[펌] 강릉 게스트하우스 어린왕자의 토요 인문학 “신명문화강좌”. 2015년 3월 14일(토) 오후 4시~6시

[펌] 강릉 게스트하우스 어린왕자의 토요 인문학 “신명문화강좌”. 2015년 3월 14일(토) 오후 4시~6시

http://blog.naver.com/choisykn/220290938403

강릉 게스트하우스 어린왕자의 토요 인문학

​지구촌 최후의 쇄국정책과 민생을 위한 근대화의 시동.

그러나 제국주의의 광풍 속에서 지구상 최악의 식민지 지배를 당하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며 ​산업시설의 80%를 파괴당한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에서 초단기, 초고속 경제성장을 달성하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초고속 성장의 그림자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초고속 경제성장의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때입니다.

여행과 함께 인문학에도 빠져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강릉 게스트하우스 어린왕자에서는 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김백현 교수님을 모시고 “신명문화강좌”를 개설합니다.

많은 호응 바랍니다.

김백현 교수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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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歷(학력):

1971.3. – 1978.2. :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부전공: 철학) 학사

1978.9. – 1982.6. : 국립대만대학 철학연구소 석사

1982.9. – 1986.6. : 대만보인대학 철학연구소 박사

 

 

經歷(경력):

1988.3. – 현재 :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1998.1. – 12. : 북경대학 공동연구교수

2012.9. – 2013.8. : 사천대학 공동연구교수

2009.7. – 2014.12. : 신명문화 소장(神明文化硏究所 所長)

2015.1. – 현재 : 사단법인 신명문화연구원 원장(社團法人 神明文化硏究院院長)

 

學會活動(학회활동):

한국 도가철학회 회장 역임(韓國道家哲學會)

중국학연구회 회장 역임(中國學硏究會)

한국중국학회 부회장 역임(韓國中國學會)

율곡학회 부회장(栗谷學會) 현임.

著譯書(저역서 및 논문, 발표문 100여건)

1986. 莊子哲學中天人之際硏究          文史哲出版社(臺灣)

2002. 道家哲學硏究                    동녁出版企劃

2006. 中國哲學思想史                  China House

共同:

1998年 敎育學百科辭典(道家의 敎育思想) 서울大學校 敎育硏究所編

2002年 論語(譯)                         知識産業社

2003年 韓國哲學의 探究                 동녁出版企劃

2005年 韓國 老莊哲學 硏究의 現住所      藝文書院

2007年 和諧世界 以道相通               宗敎文化出版社(中國)

2007年 工夫論                          藝文書院

2011年 尊道貴德 和諧共生                   宗敎文化出版社(中國)

2012年 項楚先生欣開八秩頌壽文集           中華書局 (中國)

2013年 第二屈全眞道與老莊學國際學術硏討會論文集  華中師範大學出版社(中國)

2014年 行道入德 濟世利人                  宗敎文化出版社(中國)

 

論文:

 

1987年 惠施를 통해 본 莊子 藝術精神의 解釋方法論問題   中國問題(韓國外大)

1988年 中國 마르크스주의의 變用과 前望                 統一安保論集(江陵大)

1989年 淮南子의 自由自在 思想                          中國學報

1990年 孔子의 人文之道와 老子의 自然之道               孔子硏究

–  現代中國哲學의 動向                             中國學硏究

–  老子의 無爲自然의 道                            東洋哲學

–  莊子에서 人爲에 대한 反省                       人文學報(江陵大)

1991年 莊子的道 – 實體인가 경지인가                    人文學報(江陵大)

1992年 老莊의 이데올로기 批判                          人文學報(江陵大)

1994年 道敎 속의 老莊哲學                              中國學報

–  老莊哲學敎育의 諸問題                            東陽哲學

1995年 王弼의 心性論                                   東陽哲學

1999年 老子栗谷注淺釋                                  道家文化硏究(中國)

–  現代韓國道家의 硏究課題                          道家哲學

2000年 太極圖로 본 宋代 道家文化                       道家哲學

–  老子與太上老君                                   宗敎學硏究(中國四川大)

2001年 郭店楚簡의 太一生水 硏究                        道家哲學

2003年 老子 第1章의 解釋問題                           道家哲學

–  神仙思想의 淵源으로 본 東夷族의 鳳凰文化         中國學報

2004年 티벳 土着宗敎 뵌뽀교 硏究                       中國學硏究

–  神明으로 본 莊子와 韓國仙家                      中國學報

2006年 莊子의 神明의 道                                道家哲學

2007年 莊子的神明思想與韓人的山神信仰                  中國俗文化硏究(中國四川大)

–  莊子與後現代主義                                 國際中國學硏究

2008年 莊子中幾個詮釋問題                              國際中國學硏究

2009年 少昊와 神明文化                                 中國學報

2009年 神明文化序說                                    神明文化硏究

2011年 老子思想과 東夷文化                             中國學硏究

2011年 21C와 神明文化                                  神明文化硏究

2014年 21世紀 新道學과 神明文化                        中國學硏究

 

 

國際學術發表 (中國)

 

1996-08-14  老子栗谷注淺釋                第一屆道家文化國際學術硏討會        北京大學

1998-12-29  從實踐性看王弼的自然名敎之道  第二屆道家文化國際學術硏討會        中山大學

2000-10-06  老子與太上老君之道            道學與中國傳統文化國際學術硏究會    四川大學

2004-04-09  神明與韓國道家思想           道家思想國際學術硏討會             臺灣中央大學

2005-08-22  莊子的神明思想與韓人的山神信仰中國民間信仰國際學術硏討會         四川大學

2007-04-26  道德經與解構主義     國際道德經論壇(中國道敎協會)                  西安,香港

2007-06-27  莊子與後現代主義              第15屈國際中國哲學硏討會            武漢大學

2007-10-16 東方文化源流與神明文化   第三屈亞洲與發展:宗敎與文化國際學述硏討會  四川大學

2008-04-21 <莊子>中幾個詮釋問題          全眞道與老莊學國際學術硏討會         華中師大

2008-06-15 現代新道家的出路之一:神明文化  道家哲學國際學術硏討會            臺灣東吳大學

2008-11-09 莊子思想與東方文化源流         莊子國際學術硏討會                   華東師大

2009-07-28 東國文宗崔致遠與神仙思想      第三屆中國俗文化國際學術硏討會        四川大學

2010-08-11邁向未來的道家思想與妙合思想 第五屈亞洲與發展:宗敎與文化國際學述硏討會四川大學

2011-07-09 司馬承楨的工夫論及其當代意義    第二屈王屋山道學文化硏討會            王屋山

2011-10-24 邁向未來的自然和諧之道     第二屈國際道敎論壇(中國道敎協會)             衡山

2012-04-14 道家思想與韓國東學思想          第二屈全眞道與老莊學國際學術硏討會   華中師大

2012-06-13 葛洪的養生倫理                 葛洪養生文化國際硏討會                 赤壁市

2012-10-12 後現代主義與老莊以及李道純的道 茅山乾元觀與江南全眞道國際學術硏討會     茅山

2012-10-13 21世紀東亞道學如何可能         老子道學文化硏究會.                   南京大學

2012-12-14 21世期道敎學當中老莊神明妙合之道的義意  華僑大學宗敎文化硏究所.      華僑大學

2013-03-31 道敎與韓國新宗敎的21世紀角色轉換 深川大學宗敎文化硏究所             深川大學

2013-04-14 21世紀新子學與新道學的硏究課題    華東師範大學先秦諸子硏究中心       華東師大

2014-05-31 生態危機與老子的自然觀            華中師大道家道敎硏究中心           華中師大

2014-07-06 21世紀新道學と神明文化     第1回國際道敎文化交流 심포지움 日本道敎協會  福岡

2014-09-19 21世紀韓國新道學的出路看老子的道  第四屈洛陽老子文化國際論壇            洛陽

2014-11-26 21世紀新道學與生態氣化世界   第三屈國際道敎論壇(中國道敎協會)          龍虎山

 

아래는

 3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강릉 게스트하우스 어린왕자 토요 인문학 강좌 내용을 올린 것입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무궁무진한 동양사상의 이해를 위한 밑걸음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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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문화강좌

중국철학의 즐거움

1 중국철학사상 서설

 

1. 우리는 중국의 철학사상을 이해하여야 하는가?

 

오늘날 우리 한국인이 중국의 철학사상을 이해하여야 할 이유를 말하라면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1)오늘날 중국인들과 빈번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들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중국문화의 근간이 되는 중국의 철학사상을 이해하여야 한다.

(2)한국의 전통문화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중국의 철학사상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3)21C는 동서문화의 만남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여야 할 시대다. 따라서 우리는 중국철학사상의 정수(精髓) 이해를 통하여 미래문화의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

 

요즈음 우리 한국인이 중국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목적은 대체로 지역학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런데 오늘날 서양으로부터 수입된 지역학에는 학문 대상에 대한 인식을 통하여 그것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점유하고 지배할 수 있을까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이른바 식민제국주의적 지역학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일본인들이 한국을 연구한 목적이 곧 한국으로부터 효과적인 수탈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는 것과 같다. 이러한 지역학은 패권주의를 불러오는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길은 결국 인류 멸망의 길로 갈 것이며, 특히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서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지역학이 대두된다.

서로 상생하고 서로 공존하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지역학은 그 학문 대상을 하나의 착취 대상에 불과한 물질적인 존재로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문대상을 유기체적 문화생명으로 본다. 이로부터 진정한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에 포스트모더니즘적 중국지역학은 중국의 문화생명에 대한 진정한 이해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생명에 대한 이해는 평면적이며 단세포적인 이해가 아니다. 즉 현대 중국의 이해만을 통해서는 중국에 대한 표피적 이해에 불과하게 된다. 중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중국과 중국인 특히 중국의 문화생명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통해서만이 중국인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를 실현할 수 있으며, 이에 서로 상생하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문화생명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는 중국의 철학사상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로부터 비롯한다.

문화는 일종의 생명체와 같다. 그러므로 문화생명이란 말을 쓴다. 문화생명은 원초적 문화생명주체인 고유문화가 외래문화와의 교류 과정 속에서 외래문화를 흡수 소화하면서 전통문화로 성장 발전한다. 그러나 그 문화생명주체가 자폐증에 걸리거나 교류 과정에서 소화불량에 걸리면 그 문화생명은 죽음으로 향한다. 따라서 문화생명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은 원초적 문화생명인 고유문화의 이해에서 출발하여 전통문화의 이해, 그리고 외래문화의 이해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흔히 동양의 전통문화를 유(儒)·불(佛)·도(道) 문화라고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유불도문화는 중국의 전통문화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유(儒)·불(佛)·선(仙) 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일본의 전통문화는 유(儒)·불(佛)·신(神)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양 삼국 각각의 고유문화를 말하면 중국은 유.도(儒.道) 문화이고 한국은 선교(仙敎) 문화이며 일본은 신교(神敎)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즉 중국의 고유문화인 도가문화는 한국의 고유문화인 선교문화와 융화되어 선도(仙道) 문화를 형성했으며, 일본의 고유문화인 신교(神敎) 문화와 융화되어 신도(神道) 문화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혹 우리 주변에는 고유문화와 전통문화란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고유문화란 자생적 문화를 가리키고, 전통문화란 외래문화가 전래되어 고유문화와의 융화 과정을 거친 뒤 토착화된 문화를 가리킨다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전통 철학사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불가결이다.

1840년 아편전쟁은 서구 산업사회의 승리를 명백하게 확인한 사건이었다. 그 뒤 150여년 동안 동양은 근대화라는 기치 아래에서 서양의 산업사회를 배우고자 했다. 그런데 이러한 산업사회는 뉴톤의 고전물리학 즉 근대적 의미의 과학을 기초로 삼아 일어난 산업혁명에서부터 비롯한다. 서구는 또한 근대적 의미의 과학을 무기로 삼아 식민제국주의를 펼쳐 동양과 남미 등등을 식민지 또는 반식민지로 만들었다. 여기에서 식민제국주의적 지역학이 등장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근대적 의미의 과학은 인간주체가 어떻게 하면 자연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고 점유하여 이용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여기에서 인본주의라는 미명 속에 인간만이 최고라는 의식에서 인간은 자연을 함부로 파괴하게 되었으며, 인간 역시 점차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즉 모더니즘의 폐단이 속속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21C는 이러한 모더니즘이 극복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다. 그리고 현대물리학 등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뒷밭침하는 신과학으로 대두되었다. 즉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하이젤베르그의 불확정설 이론 그리고 양자론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대물리학은 동양의 전통사상과 그 세계관에서 접근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진리의 절대적 객관성과 오로지가 상실된다. 이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이 강조되고, 획일성보다는 다원성이 강조되고,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 강조되는 사회다. 따라서 이 시대는 문화우월주의보다는 문화상대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이며, 서로 상생하고 서로 공존하는 사회다. 우리는 중국의 전통 철학사상의 정수를 이해하여 이러한 21C 문화사회를 창출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데 일정 부분의 안목을 기를 수 있다.

 

2. 중국철학사상의 특질

 

철학을 학문의 어머니라고 한다. 일반적인 학문은 우주와 인생의 부분적인 문제 혹은 현상에 대하여 고찰을 행한다. 그러나 철학은 우주와 인생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하여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기초적인 사고와 반성을 행한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일반적인 학문은 숲 속에 있는 특정한 나무 더 나아가서는 특정한 나뭇잎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면, 철학은 숲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는 모든 학문은 사실상 자각을 했든지 자각을 하지 못했든지 간에 모두가 모종의 세계관과 인생관 그리고 가치관 등등의 기초 관념을 가설로 설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기초 관념도 바로 철학의 주요내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학문은 모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자각을 했든지 혹은 자각을 하지 못했든지 모종의 철학을 가설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역사적 동물이며 또한 문화적 동물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그 사회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화성이 있다. 이것은 곧 인간이 인간으로 될 수 있는 중요 내용이다. 만일 인간이 필연적으로 그 사회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화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 의미는 곧 인간에게는 영원히 그 특유의 사회성과 역사성 그리고 문화성의 내용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 역시 우주만물 및 인생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각기 다른 문화 역시 각기 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삼아서 드러낸다고 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문화 특색 역시 각기 다른 철학 특질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한 편으로 비록 각기 다른 문화에는 각기 다른 철학이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전제는 결코 각기 다른 문화 혹은 철학 사이는 완전히 이질적이거나 심지어 서로 간에 배척하는 사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각기 다른 문화와 철학 사이에는 마땅히 서로 보완된다는 것을 그 기본 정신과 이상으로 삼는다.

위와 같이 각기 다른 문화에는 각기 다른 철학이 있다. 우리는 문화의 차이로부터 철학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지만, 각기 다른 문화가 서로 옹유하고 있는 동질성 부분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그것은 결국 천지 만물과 인생 현실을 마주 대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공통의 기본적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단지 그들 사이에 이러한 문제와 관심에 대하여 각기 다른 대응방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문화 사이의 공통 대상으로부터 그 동질성을 설명하고, 각기 다른 대응방식으로부터 그 차이성을 설명한다. 문화의 동질성으로부터 문화 회통(會通)의 공통 기초를 건립할 수 있으며, 문화의 차이성으로부터 문화를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각기 다른 내용을 건립할 수 있다.

서양의 전통문화와 동양의 전통문화가 다르다. 또한 동서문화 사이에 차이성 있다는 것은 곧 동서철학 사이에 차이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서철학 사이에 차이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양의 전통문화 속에는 도학(道學)·경학(經學)·불학(佛學) 등등은 있었지만, 철학(哲學)이라는 용어는 없었다. 철학이라는 말은 1873년 일본인 서주씨(西周氏)가 Philosphy를 번역한 말이다. 동양의 전통문화에 비록 철학이라는 용어는 없었지만 서양의 철학에 상응하는 내용은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여 동양철학이라고 한다. 그러하지만 문화의 차이성으로 말미암아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범위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철학사상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측면으로부터 서양철학과의 비교를 통하여 중국 철학사상의 특질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스의 해양문화는 공간(空間)과 존재(Being)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서양철학의 첫걸음을 디디게 했다. 그리스는 올리브와 포도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물자를 약탈하거나 사람을 잡아다 노예로 부렸다. 배를 함께 타고 생사를 같이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시민이 형성되고 도시국가가 성립했다. 이렇게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던 그들에게는 바다 건너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 공간적 지리 지식이 중요했다. 인식은 관심에서 비롯한다. 그리스인들의 관심은 밖으로 또 밖으로 치달려 밖의 대상을 잘 알아서 어떻게 하면 지배하고 점유할 수 있을까? 하는 인식의 문제에 두었다. 이로부터 서양문화가 시간보다는 공간을 중시하고, 시간에서 오는 변화보다는 공간에서 자리하는 불변의 존재(Being)에 관심을 더 두었다.

중국의 농경문화는 시간(時間)과 도(道)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중국철학의 첫걸음을 디디게 했다. 중국의 농경문화는 자급자족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여 때에 맞추어 농사일을 했다. 여기에서 집단적인 대가족 제도가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홍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혈연을 중심으로 하는 씨족끼리의 연맹으로 부족이 형성되고 부족끼리의 연맹으로 나라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언제 어떤 농사일을 하여야 하는가? 하는 시간적 변화 지식이 중요했다. 중국인들의 관심은 안으로 또 안으로 들어가 내 스스로가 어떻게 하면 자연과 그리고 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실천의 문제에 두었다. 이로부터 중국문화는 공간보다는 시간을 중시하고, 공간에서 자리하는 불변의 존재보다는 자연의 시간 변화에 발맞추는 도(道)에 관심을 더 두었다.

밖의 공간세계에 많은 관심을 가진 서양문화는 나는 나 너는 너 또는 주객대립의 세계, 더 나아가서는 우리편과 반대편의 확연한 구분 등으로 이분법적 사유방식이 점차로 자리 잡아 갔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플라톤에 의한 이데아의 세계와 그림자의 세계라는 구분에 이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 질료의 구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특히 데카르트의 정신과 물질이라는 이원론은 이분법적 사유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방식은 종교와 과학, 천사와 마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등등의 구분을 도출시켰다.

안의 정신경지에 많은 관심을 가진 중국문화는 나와 너를 포괄하는 우리 또는 주객합일의 세계, 더 나아가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고자 하는 전일적 사유방식이 점차로 자리 잡아갔다. 그래서 비록 음양오행의 세계를 말한다고 하여도 여기에서의 음과 양은 속성에 의한 상대적 구분으로 음은 항상 음이고 양은 항상 양이 아니라, 그 역할과 노릇에 따라서 음이 양이 되기도 하고 양이 음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음양의 통일은 모순대립을 통한 통일이 아니라 자연화해를 통한 통일이다.

우리는 중국철학사상의 이해를 통하여 동양의 전통문화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중국철학사상의 정수(精髓) 이해를 통하여 미래문화의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서양철학이 서양문화생명 속에서 그 특수성의 제한을 받아 그 보편성을 드러내는 것과 같이 동양철학 역시 동양문화생명 속에서 그 특수성의 제한을 받아 그 보편성을 드러낸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동양문화생명의 올바른 이해가 선행된 연후에 비로소 동양철학사상의 올바른 이해가 가능하며, 이에 동양철학사상의 정수를 올바로 발굴해 낼 수 있다. 동양철학사상의 올바른 발굴에 따르는 표준 척도에는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문자 해석 능력의 구비이며, 그 다음 논리적 전개 능력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동양문화생명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이 있어야만 된다. 이에 끝으로 진정한 동양문화생명의 정수는 ‘공부(工夫)를 통하여 도달한 정신경지(精神境地)’와 ‘실천(實踐)을 통하여 건립한 생명문화(生命文化)’의 중시에서 표출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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